[Market Eye] ‘3월 15일’ D-2...증시, 진짜 폭락할까

입력 2017-03-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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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톡맨. 폭스뉴스 캡처
▲데이비드 스톡맨. 폭스뉴스 캡처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는 ‘3월 1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459800). 대체 3·15 폭락설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그 시발점은 전 미국 하원의원이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행정관리예산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톡맨의 입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이달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올여름부터 내리막길이며, 재앙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 시작은 3월 15일”이라고 했다.

경제통으로 알려진 스톡맨은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운영하는 투자회사 블랙스톤에서 수석 매니징 디렉터를 역임한 만큼 시장에서는 스톡맨의 발언을 그냥 흘려듣지 않는다. 그는 2012년부터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계속해왔다. 당시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지속 불가능한 것은 물론 경제성장의 불씨를 완전히 끌 것”이라며 중앙은행를 비판하고, 미국의 종국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2014년에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을 오로지 지폐를 찍어내 미국의 미래를 망친 사상 최강의 중앙은행의 사기꾼으로까지 지목했다. 그린스펀은 실제로 양적 금융완화가 실패였음을 인정한 바 있다.

스톡맨은 2014년 10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9명의 정책위원 중 5명이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80조 엔 늘리는 양적 완화를 결정했을 때 “일본은행의 미친 5명의 위원이 금융상어를 점프시켜 덤벼들게 한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반대한 다른 4명에 대해서도 “그들은 절반 만 미쳤다”며 일본은행의 이차원 금융완화를 비난했다. 그는 “중앙은행 거품이 전 세계에서 시작되고 있다. 일본이 다시 경제성장 궤도에 오르는 등의 일은 있을 수 없다. 파산은 불가피하다”며 독설을 이어갔다.

대부분의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스톡맨의 경고는 그저 허공을 울리는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러나 3월 15일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그날 이후엔 모든 것이 급격히 멈춘다”는 스톡맨의 경고를 더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데이비드 스톡맨의 '트럼프트(2016)' 표지.
▲데이비드 스톡맨의 '트럼프트(2016)' 표지.

스톡맨은 작년에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예측하는 ‘트럼프트(TRUMPED)’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스톡맨은 “트럼프가 기적이라도 일으키지 않는 한 미국의 경제 붕괴는 멈출 수 없다”고 예측했다. 세계 최대 투자 전문 블로그 제로헤지(Zero Hedge)가 스톡맨의 경고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가 미국 경제의 구세주라는 건 망상이다. 마치 아기들끼리 옹알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형 감세? 그걸 추진하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전혀 분석하지 않았다. 즉, 트럼프는 함정에 빠져 있는 거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는 20조 달러를 훌쩍 넘었다. 그것은 국내총생산(GDP)의 106%에 해당한다. 트럼프가 공약을 완수하면 향후 10년간 추가로 10조 달러가 늘어난다. 그런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국방비 지출을 늘린다고 한다. 그는 기업과 국민을 위해 파격적인 감세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와의 국경 경비 및 법 집행에 지금까지 이상의 예상을 쏟아부으려 한다. 또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실행에 옮길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하려는 건 미친 짓이다. 이미 20조 달러의 빚을 진 나라에 도대체 누가 10조 달러 이상의 빚을 또 허용한다는 건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제로헤지는 사람들이 스톡맨의 경고에서 폭탄 발언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바로 2017년 3월 15일이다. 이날은 미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적용 유예기간 만료일이다. 2015년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원이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적용 유예기간을 2017년 3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까지 채무한도를 증액하거나 다시 유예시켜 연방정부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약 2000억 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월 750억 달러의 자금이 나가고 있으며, 여름이면 바닥이 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감세와 재정 지출을 추진하면 채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톡맨이 경고한 또 한 가지 빅 이벤트는 14~15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스톡맨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우려하는 건 연준이 금리를 올림으로써 트럼프와 연준의 대립이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는 다른 통화에 대해 강해지게 된다. 또한 금과 은 등 메탈 가격 하락 요인이 된다. 실제로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금과 은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스톡맨은 인터뷰 말미에 “1987년 주가 대폭락 때보다 더 엄청난 폭락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1987년 10월 19일 이른 바 ‘블랙 먼데이’ 당시, 단 하루 만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08포인트(22.6%) 폭락했다. 이튿날 반등했지만 한동안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을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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