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회계연도의 마지막 날인 31일 일본증시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81% 하락한 1만8909.26으로, 토픽스지수는 0.98% 내린 1512.60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날 미국 증시 호조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상무부가 30일 발표한 지난해 10~12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2.1% 증가로 수정치의 1.9% 증가에서 상향 조정됐다. 개인소비도 3.5% 증가로 기존 3% 증가에서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른 증시 랠리 효과가 소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 호조는 수출 의존도 높은 일본 경제에도 호재가 된다. 여기다 개장 전 발표된 일본의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0%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2% 증가를 웃돈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1.8로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수출주들을 끌어올렸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67% 오른 111.81엔을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19.40엔으로 전날보다 0.13% 상승했다. 노무라증권의 통화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자율 반발하고 미 금리도 상승한 것이 중요하다. 지난 21일 미국 증시가 급락한 건 세제 개혁안 발표가 지연될 것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지만 현재로선 (엔화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하지만 일본증시는 오후들어서 상황이 반전됐다. 2016 회계연도 마지막 날을 맞아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가 활발해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닛케이지수는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만9000선이 무너졌다. 다만 2016 회계연도 마지막날인 이날은 하락했어도 연간으로 보면 지수는 10% 이상 오르며 2년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체감경기 개선과 견조한 기업 실적이 배경이다. 일본은 4월 1일부터 2017 회계연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