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주 후반부터 이어진 급등세는 잦아드는 분위기다. 1140원 중반 위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였고 오히려 수출업체 매도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북한과 미국간 대립각이 지속되면서 최근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비슷한 흐름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쟁발발이라는 급변상황이 없는 이상 진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봤다. 배당금 역송금 수요 기대도 있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있는 만큼 수급적으로도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3.0/114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일현물환 종가(1142.2원)에 비해 1.65원 상승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9.42원 오른 1035.5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6일 1037.7원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47포인트(0.44%) 떨어진 2123.85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62억24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고점대비 상승폭을 줄이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며 “달러를 팔기에는 모든 요소들이 부담스럽다. 역외는 매수중심 거래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배당금 송금 수요 기대가 있고 주변상황도 시끄럽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다. 1150원이 목전이라 1150원에서 1160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계속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이어졌다”며 “다만 상승속도가 어느 정도 제어되는 듯 하다. 1140원 중후반대에서는 추격매수가 없는데다 수출업체 매도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미국관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변수다. 다만 불안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1150원이 고점이 될 듯 싶다”며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있지만 전액 환전돼서 나가지 않는다고 보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 1140원대 초반이나 1130원대로 방향을 잡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3분 현재 달러·엔은 0.51엔 떨어진 110.58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 하락한 1.058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