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 업체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잭슨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시가총액 규모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근 파죽지세로 주가를 올리며 미국 자동차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까지 위협하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며 비판을 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잭슨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과대평가됐고 GM의 주가는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테슬라는 시가총액에서 미국 자동차업계 2위인 포드를 제치고 1위인 GM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일 테슬라의 장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 오른 주당 313.73달러로 시가총액이 511억7000만 달러로 뛰면서 GM을 앞질렀다. 그러나 이후 소폭 하락해 마감 가에서는 GM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잭슨 CEO가 일침을 날린 것이다. 그는 평소에도 솔직히 발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WSJ은 테슬라를 향한 투자자들의 열정이 1년 내내 지속했으며 그 결과 여타 자동차 업체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평이했던 반면 테슬라는 올해만 주가가 40% 이상 뛰었다고 했다. 사실 테슬라의 순이익은 GM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GM의 연간 순이익이 테슬라의 연매출을 넘을 정도다. 또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모델3 수요도 예측하기 어렵다.
잭슨 CEO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는 강력한 추종자들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테슬라가 내년에 출시한다고 밝힌 모델3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모델3를 저가형으로 내놓겠다고 했지만 현재 모델S가 초고가 형인 탓에 신빙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잭슨 CEO는 작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를 무력화하려 했던 점을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25년까지 평균연비를 갤런당 54.5마일(ℓ당 23.2㎞) 이상으로 규정한 것을 재검토하는 시도는 칭찬할 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