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경영 전면에 나선지 만 3년이 됐다.
10일 삼성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쓰러진 후 삼성은 특유의 시스템 경영을 통해 공백을 최소화했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은 계열사 합병과 업무조정을 주도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한 이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대형 인수합병에 나서며 사업구조를 개편했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착수하며 ‘뉴삼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회장이 쓰러진 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전자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은 2년 가까이 허리띠를 졸라맸다.‘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아픔이 있었지만 신작 스마트폰의 흥행과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구속됐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미전실까지 해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국내외 M&A 및 투자도 4월 이후 중단됐다. 이미 수년 전 부터 검토해왔던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작업도 백지화 시켰다.
다만, 총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특유의 시스템 경영으로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어보이나, 장기화될 경우 투자 및 M&A에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해외 매체에 삼성 기사 대부분이 구속 관련 기사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