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분양’ 5월보다 6월에 더 활짝 핀다

입력 2017-05-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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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만여 가구로 줄고 내달 7만여 가구로 늘어 최대규모 분양戰 될 듯

올 들어 최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보였던 5월 분양시장이 예상보다 한산할 전망이다. 혼란스러웠던 정국이 대선으로 마무리되면서 분양 물량이 이달 대거 풀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부 사업장의 분양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초여름인 6월이 상반기 분양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물량은 3만7135가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수도권 4만5410가구, 지방 1만4276가구로 약 6만 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점쳐졌지만, 38%가량 줄어든 물량만 시장에 나온다. 반면 내달 물량은 당초 5만1000여 가구에서 7만2000가구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다. 이달 물량이 내달로 대거 이동하면서 봄이 아닌 초여름이 올해 최대 규모의 분양시장이 될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예정 물량은 말 그대로 계획이어서 청약시장 상황에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변동이 잦다”면서 “인·허가 등 행정 절차로 인해 밀린 경우도 있지만, 5월 신규 공급시장이 너무 커지자 일부 건설사들이 우려감에 공급 시기를 조절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물량의 경우 공급 일정이 7월 이후로 밀려나지만, 하반기는 입주 물량 폭탄이 예고된 데다 시장 흐름과 새 정부의 규제 수준을 예측하기 어려워 업계에선 상반기 안에 물량을 밀어내자는 분위기가 짙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당장 내놓진 않겠지만 아직 확실하게 나오고 있는 게 없는 데다, 하반기 주택시장은 입주 물량이 늘고 불확실성이 강해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 안에 분양하려는 건설사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5, 6월 두 달간 물량은 11만 가구에 육박해 기존(11만1107가구) 총물량과는 큰 차이가 없다.

상반기가 끝날 무렵 서울과 부산 등 일부 ‘될 만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미분양 경고등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부의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1163가구다. 올 1분기 분양시장은 국정 불안과 시장 불확실성, 금융권 대출 규제 등으로 전국 일반분양 물량이 총 3만1000여 가구에 그쳤는데도 미분양 가구수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김 팀장은 “적체된 미분양이 적지 않은 데다 공급과잉, 가계부채, 대출규제 등으로 이미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물량이 대거 나와 분양시장 양극화는 더 극심해질 것”이라며 “향후 분양시장에 새로운 규제가 가해지진 않겠지만, 분양보증 발급 여부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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