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도 축소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쌀 때 사자는 저가매수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호조에 반도체와 중공업을 중심으로 수출대금이 입금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19억8000만달러 늘어난 573억달러를, 개인이 5억7000만달러 증가한 126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달러화만 놓고 보면 기업은 490억7000만달러, 개인은 105억1000만달러를 차지했다. 개인의 경우 각각 역대최대치였던 지난 3월말(122억9000만달러, 102억6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반도체와 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수출대금 유입과 실수요 목적의 개인투자가 늘며 거주자외화예금이 한달만에 다시 늘었다”면서도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금리와 환율전망에 따른 투자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5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25.28원으로 전월대비 7.45원(0.7%) 하락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1125.28원)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원·달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에 대한 저가매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밖에 엔화와 위안화 예금은 각각 증권사의 주식 대차거래 담보금 예치와 대기업의 엔화증권 발행대금 입금, 국내 IT기업의 해외 저작권사용료 수령 등으로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는 증권사의 주식 대차거래 담보금 반환 등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