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오전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약 40분간 양자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양국 정상 간 대화를 강화한다는 방침에 뜻을 함께하고 한·중·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 의지를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 정상의 잦은 의사소통은 국민감정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웃으면서 화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수도 리마에서 잠시 만난 이후 8개월 만에 회담하는 자리에서 관계 개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북한 문제 등에서 자국 입장만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더욱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대화도 중요하다.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에는 반대”라는 뜻을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이 북한과 관계있는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을 삼은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시 주석은 중·일 수교 정상화 45주년을 기념하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자면서도 일본과 갈등을 겪는 역사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일 양국이 수교 이후 체결한 4개 정치문건과 4개항의 원칙을 통해 역사와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원칙을 확립했다”면서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들에 있어서는 어떤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되고, 조금도 물러설 수 없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일본이 양국관계 개선의 염원을 정책과 행동에서 더 많이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일본이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올해는 일중 수교 정상화 45주년이고, 내년은 일중평화우호조약 40주년”이라며 “일본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양국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