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野) 3당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한 데 대해 “불통정치”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의 임명은 불통인사의 화룡점정”이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도대체 이 정부가 내세운 인사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지켜질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 임명 강행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민심을 배반한 잘못된 선택이고, 결국 국민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스스로 천명한 5대 인사배제 원칙에 전부 해당하는 후보를 야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 강행했다”면서 “이는 청문회를 무력화시킨 행위로, 더 이상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또다시 무시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불통정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이런 막무가내 인사, 불통 정치로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실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름휴가차 머물고 있는 경남 진해의 군부대 내 휴양시설에서 전자결재를 통해 이 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