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등이 모처럼 총출동해 더욱 시장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수년 만에 이례적으로 금융완화 축소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정치적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어 이들 중앙은행 수장들이 시장을 혼란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안전운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종종 잭슨홀 회의를 정책 협의와 시장에 메시지를 보내는 발신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지난 1998년 회의에서는 러시아 외환위기와 대형 헤지펀드들의 파산에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이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과 통화정책 완화를 긴급히 논의했다. 2010년에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2차 양적완화 실시를 예고했다.
옐런 의장은 25일 ‘금융안정’을 주제로 강연한다. 연준이 이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규모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옐런이 더욱 과감한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3년 만에 참석하는 드라기 총재도 같은 날 연설에 나선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2014년 참석 당시 사전에 준비된 원고에는 없었던 ‘인플레이션 기대 저하’를 언급해 추가 완화 기대로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ECB는 현재 양적완화 축소를 검토 중이며 드라기 총재는 7월 기자회견에서 “성명서 문구 변경 등의 논의는 가을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가 잭슨홀 회의에서도 금융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할지 시장 관계자들이 주시하는 이유다.
다만 ECB는 전통적으로 정례 통화정책회의 직후 열리는 총재 기자회견 이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에는 소극적이었다. 3년 전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만큼 이번에는 더욱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정치적 리스크도 중앙은행 수장들에게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운영 혼란 등이 최근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