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투데이가 올해 초부터 이달 8일까지의 10대 건설사의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을 종합한 결과 1조 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한 곳은 네 곳이었다. 1위는 2조3874억 원을 수주한 대우건설이었고, 뒤이어 1조2882억 원의 GS건설, 1조2708억 원의 현대건설, 1조2168억 원의 롯데건설 순이었다.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3월에 있었던 1조375억 원 규모의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2위인 GS건설을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따돌렸다. 이 밖에 1조 원 미만의 수주를 기록한 건설사에는 7497억 원을 수주한 포스코건설(5위), 5774억 원의 대림산업(6위), 5269억 원의 현대산업개발(7위), 4591억 원의 SK건설(8위), 846억 원의 현대엔지니어링(9위)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도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성해 4년 연속 업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이 전혀 없어 수주액 0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주택사업 철수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삼성물산 주택사업 철수론’을 진화하는 데 노력해왔으나 이처럼 주택사업의 핵심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0원 수주’ 행보는 해당 사업에 대한 삼성물산의 의지에 의문이 들게 하는 행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올해 재개발·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이 이달 말 예정돼 있어 이번 수주전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인 반포주공1단지는 단일 사업장으로는 최대 수준인 2조6411억 원으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기록한 대우건설의 전체 수주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때문에 입찰에 나선 현대건설과 GS건설 중 수주에 성공한 회사는 올 한 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 재건축 수주업체는 이달 27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