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한국증시 추가하락 위험 많지 않다

입력 2008-01-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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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등 이머징시장 장기 펀더멘털 온전하다

미국의 서브프라임으로 비롯된 글로벌 경제 악화 우려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이 많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인플레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의 이머징시장의 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온전해 약세를 보이는 지금이 적절한 매수기회라고 제시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견해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한국-추가 하락위험 많지 않다

피델리티 코리아 주식형펀드의 김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조정은 한국경제 내부의 문제로 인한 결과가 아니다"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가 세계 경제상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높은 수출 비중), 한국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김 매니저는 최근 한국시장의 조정이 과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과거와 달리 한국기업들은 수출대상국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결과 미국 등 특정 국가 혹은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은 예상보다 훨씬 작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최근의 과도한 조정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PER가 10배로 하락해 다른 아시아시장 혹은 이머징마켓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확대돼 현 수준에서 더 하락할 위험은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매니저는 "더욱이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다양한 규제 철폐를 통한 경기부양과 기업의 활동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어 국내 경제는 더 개선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화되면 한국 주식시장이 더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장기 펀더멘털 여전히 온전

차이나 주식형펀드의 마사 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기둔화가 중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금융긴축 정책을 실시할 필요성을 줄여주고, 좀더 지속 가능한 내수기반 성장에 대해 역점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사 왕 매니저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이러한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식품가격 상승은 그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자산 인플레이션의 징후도 나타나고 있어 이로 인해 주요 경제요인들의 둔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것은 다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온전하고 따라서 약세를 보이는 기간을 매수기회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 헬스케어, 인프라 업종에서 기회를 찾고 있으며, 특히 이들 업종의 기저를 이루는 산업 역학(industry dynamics)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인도-인도시장의 조정은 긍정적

인디아 주식형펀드의 아룬 메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도시장이 전력 및 인프라 등 크게 상승한 업종과 밸류에이션 매우 매력적인 업종으로 양극화됐다는 점에서 인도시장의 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단기적으로 변동성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확신이 높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도경제는 견조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기업 이익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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