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주력 수출품] 석유·유화 업종 수출 증가세 ‘눈에 띄네’

입력 2017-09-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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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中 수요 증가 등 호재

정유·석유화학 업종이 올해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세로 인해 수출 물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제품 가격과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과 운송·운영비용을 뺀 값)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석유제품은 휘발유, 경유, 제트유, 등유 등을 가리킨다. 석유화학 제품은 에틸렌, 프로필렌과 같은 기초유분, 석유화학중간원료,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이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제품의 8월 수출물량은 4532만 배럴로 단가 기준 수출 증감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증가를 견인하는 최고 효자품목인 반도체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석유 제품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물량이 증가한 것은 물론, 유가와 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단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높아지면서 양질의 성장을 이뤘다.

석유화학 제품 역시 8월 18.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및 유럽 업체의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가 지속되면서 11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110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 같은 석유 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증가 추세는 두드러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억5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수출 금액은 전년대비 38.5% 증가한 152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향(向) 수출이 석유 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상반기 석유제품의 수출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중국이었다. 이어 호주, 싱가포르, 일본, 대만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의 석유 수출확대로 우리나라 업체들은 주요 수출지역인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 축소로 인해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일본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자국 내 석유제품 수요 감소 및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제설비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정유사들이 지난 3월까지 감축한 정제시설은 약 10%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중국의 수요 증가는 물론, 미국의 허리케인에 따른 석유화학 설비 중단으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제품 단가와 스프레드가 상승하며 국내 석유 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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