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움직임…되살아나는 사무라이본드 시장

입력 2017-09-19 08:40 수정 2017-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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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일본에서 해외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전년비 80% 증가…상대적으로 금리 낮은 일본서 자금조달 활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영국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에 사무라이본드(Samurai Bond)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1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일본에서 외국 기업이 발행한 엔화 회사채 규모는 1조3700억 엔(약 1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과 세계 최대 커피체인 미국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시장에 비해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난 영향이다.

훙하이는 중국 자회사인 폭스콘을 통해 20일 500억 엔의 신규 엔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주간사인 미즈호증권은 “당초 훙하이는 300억 엔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저금리로 고민하는 일본 금융기관 사이에서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 발행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와 미국 코닝 등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엔화 자금을 낮은 비용으로 조달하려는 목적이 있다.

연준은 20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규모 축소 시기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세 차례 올린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11월께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도 양적완화 축소 등 긴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당분간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할 전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달 말 열린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경기부양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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