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이 위협받는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큰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군사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부디 군사행동이 불필요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폭정을 제어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것이 유엔의 존재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41분간 연설에서 북한 정권의 범죄를 상세히 언급했다. 북한이 과거 미국 국민을 잡아 가두고, 탄압하고, 미사일과 핵실험을 한 것을 설명했고, 현재 북한에서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소수 악과 싸우지 않으면 결국 악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표현하면서 “‘로켓맨’은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비꼬았다.
트럼프는 이란 핵협상도 비난했다. 그는 이란을 “불량국가”라고 규정하며 “이란 핵협상은 우리가 준수할 수 없는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연설의 각국의 반응은 엇갈렸다. 트럼프의 발언 뒤 이란의 모하바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스러운 발언은 21세기에 유엔총회가 아닌 중세 시대에나 어울릴법하다”고 응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반면 이스라엘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연설을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30년이 넘는 기간에 유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만큼 용감한 연설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이란을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 갈채를 보낸 소수의 정상 중 한 명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