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충북 음성 무극시장 방문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역대 부총리들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기재부 자매결연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을 가거나 서울 인근 시장을 찾았지 김 부총리처럼 자신의 고향에 있는 시장을 방문한 부총리는 없었다.
이날 김 부총리는 “무극시장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명절을 앞두고 방문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또 “무극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상권·문화의 구심점이며 지자체·군민의 관심과 지원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가에서는 김 부총리의 음성 방문이 내년 지방선거를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도지사다. 내년 3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가 충북도지사로 출마할 경우 전직 경제부총리라는 후광이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김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재직하던 시절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도지사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김 부총리가 고향만 음성일 뿐 지역에 기여한 게 별로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그가 2020년 총선을 노리고 고향을 방문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경대수 국회의원은 2선 의원으로 괴산이 고향이고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김 부총리가 민주당 소속으로 나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관가에서는 김 부총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정계에 입문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본다. 상고 출신에 야간대학을 졸업해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그의 이야기가 선거전에서 크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김 부총리를 그냥 놔둘 리는 없고 부총리 자신도 욕심이 매우 많아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계에 진출할 것으로 보는 게 정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