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트론이 자율주행 관련 핵심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최근 지분 투자로 관계사가 된 SD옵틱스와의 계약으로 해당 제품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SD옵틱스 관계자는 “현재 초고속 가변 초점렌즈를 소형화 하는데 성공하면서 자율주행차는 물론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가능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제품 채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SD옵틱스는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미세전자제어시스템(MEMS) 기반의 초고속 가변 초점렌즈 MALS(Mirror Array Lens System) 기술을 활용한 비전검사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MALS의 초고속 가변 초점렌즈 기술은 액츄에이터 없이 초점을 잡을 수 있는 기술로 기존 카메라 모듈 대비 100배 이상 빠른 렌즈 초점 가변 속도(초당 1만2800회)를 구현해낼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다중 초점을 활용한 3D 이미징 촬영도 가능하다. 기존 렌즈 대비 심도가 40배 가량 깊어 거리측정 및 3차원 검사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SD옵틱스는 거리측정 기능을 이용, 자동차 차간 거리를 측정해 자동차 충돌 방지 기술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될 수 있다.
또 업계에서는 듀얼카메라를 사용해 드론의 충돌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SD옵틱스 제품은 듀얼카메라보다 훨씬 빠르게 주변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다. 초고속 가변 초점렌즈 1개만으로 카메라 모듈이 2개 들어가는 듀얼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회사 관계자는 “MALS는 현재 세계 굴지의 정밀 렌즈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아 광학기기 개발과 관련해 공급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에는 국내 1, 2위 카메라 모듈 전문 업체에 비전검사장비 납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D옵틱스는 향후 MALS가 현재 대부분의 비전검사장비에 사용되는 고가의 수입 카메라 렌즈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육안으로 불량 검사를 하고 있어 SD옵틱스의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검사 장비를 도입해 자동화 할 경우 큰 폭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 잠재 시장은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시트론은 최근 21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SD옵틱스의 개발 비용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엔시트론은 SD옵틱스의 MALS 국내 독점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투자가 완료되는 데로 영업을 시작해 4·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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