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어금니 아빠’가 살인을 시인하고 현장 검증을 한 가운데 그가 지난달 사망한 아내의 생전에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연합뉴스TV는 11일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 모 씨가 지난달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최 모 씨를 강제로 성매매시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경찰이 지난달 이 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여러 대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등을 분석한 결과 최 씨를 포함한 남녀의 성관계 동영상이 수십 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씨가 성매매 ‘포주’ 노릇을 하며 여성들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하는가 하면 아내인 최 씨까지 성매매를 강요해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음란 사이트에 올려 수익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최근 드러난 이 씨의 SNS 계정은 음란한 사진들을 내건 성매매 주선 용도의 계정을 다수 팔로잉하고 있기도 했다.
경찰은 이 씨가 그동안 서울과 강원도 등지를 오가며 수시로 거처를 옮기면서 아내에게 여러 남성을 상대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이 씨의 강제적인 성매매 요구 등이 최 씨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최 씨는 지난달 1일 자신의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인 의붓 시아버지가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이후 닷새 뒤인 6일 자신의 집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씨가 남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부 매체는 “남편의 가학적인 성행위를 견딜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실제 이 씨의 집에서는 가학적인 성관계에 사용되는 다양한 음란기구가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이 씨는 숨진 최 씨의 이마에 발견된 상처에 대해 “계부와 성관계를 맺고 숨겨온 것에 화가 나 때렸다”라고 자백해 상해 혐의도 적용될 방침이다.
이 씨는 ‘유전성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병으로 어금니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으로 ‘어금니 아빠’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