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27일 최대 16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습기를 머금은 눈이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계속 내려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에 일최심 적설 기준 16.5㎝의 눈이 쌓였다. 일최심 적설이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높이를 뜻한다. 이날 기록은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72년 11월 28일의 12.4㎝였다.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던 적은 1922년 3월 24일로 31㎝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쪽에 형성된 절리저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절리저기압은 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일부 분리되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고 있어 매우 차갑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기압골이 수도권을 통과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많은 눈을 뿌린 것이다.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한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표됐다. 동남권을 제외한 서울 모든 지역과 경기 남부, 강원, 전북에는 대설경보가 발령됐다.
눈은 이날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계속 내려 전국에 최대 30㎝까지 쌓일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최대 20cm 이상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강원내륙·산지 -5도 이하)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5도 이하에 머물 전망이다.
기상청은 “많은 눈으로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폭설로 축사 및 비닐하우스가 붕괴할 수 있고, 그늘진 도로에 눈이 쌓여 빙판길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