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경제가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를 보이지만, 소비 등 내수 회복세는 견고하지 않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간한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5.0% 증가한 5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956년 수출 통계를 작성한 이래 61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치다. 수출은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 호조와 조업일 증가 등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0.4%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전문과학·운수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1%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8월 설비투자는 6월 대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으로 조정이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잦은 강수 등 기상여건 악화에 토목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0% 감소로 전환됐다. 8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나타냈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2.1% 올랐다. 8월 취업자는 2674만 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1만2000명 늘었다.
지난해 동월 기저효과(39만 명 증가)와 기상 악화 등 특이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고용 증가폭이 둔화됐다. 고용률(15~64세)은 66.7%로 전년 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8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줄며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전월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가전제품)와 신제품 대기수요(통신기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월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5.0% 늘어, 전달 1.0% 감소에서 반등했다. 할인점 매축액은 전달 1.6% 감소에 이어 1.1% 줄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9.5% 카드 국내승인액은 8.3%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15.8%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전년보다 54.7% 줄며 3월부터 급감세를 이어갔다.
기재부는 소비심리 조정 등은 향후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나, 승용차 내수판매 및 백화점‧차량연료 판매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수출 증가세, 추경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폭 둔화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는 설명이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제정책방향 및 추경의 신속한 집행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