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에도 영국 런던이 핀테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유럽 단일시장 지위 유지가 관건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브렉시트 후에도 런던이 핀테크 허브 지위를 유지한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글로벌 스타트업·중소기업 신용평가업체 얼리 매트릭스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도 런던은 핀테크 중심 도시를 유지할 것이며 유럽의 다른 도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얼리 매트릭스는 영국 전역의 핀테크 기업 1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브렉시트 찬성이 결정된 후 핀테크 분야에서 영국의 지배력은 위기를 맞았다면서도 중기적 관점에서 런던은 유럽의 핀테크 허브로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PMG와 H2벤처스가 지난해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런던은 국제적인 핀테크 기업 상위 50곳 중 17개 기업을 유치했다.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56억4000만 달러(약 6조3743억 원)에 달한다. 앙투완 바스키에라 얼리 매트릭스 CEO는 “이러한 환경이 변하지만 않는다면 런던은 핀테크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바스키에라 CEO는 “영국은 현재 유럽의 핀테크 허브로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브렉시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기업들은 이미 자금 조달, 인재 확보·보유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핀테크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신속한 이동과 국경을 초월한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EU 탈퇴 후 영국이 유럽 단일 시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주 런던 시와 KPMG의 보고서는 핀테크 산업에 영국의 단일 시장 지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얼리 매트릭스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의 75%는 지급 방식과 시장 정보를 외부 기술에 의존한다. 브렉시트로 유럽 국가와의 교류가 어려워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핀테크 산업의 위기는 영국 경제의 위기나 다름없다. 연구에 따르면 핀테크 산업은 지난해 영국 경제에 66억 파운드(약 9조8802억 원)를 창출했으며 6만 명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캐서린 맥기니스 런던시 정책위원장은 “핀테크는 영국 경제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