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업체들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인공지능(AI)을 내세워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4차산업혁명 관련 연구개발 자회사인‘네이버랩스’를 통해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연구 개발을 진행키로 했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을 지휘하는 등 전문 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대우건설, LG유플러스와 함께 앞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구축 사업 분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아파트에 탑재돼 인공지능 생활 환경 구축을 시작하게 된다. 푸르지오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세대 내에 구축된 홈 IoT 플랫폼에 음성인식 기반 디바이스를 연동하고 냉난방과 조명 제어, 무인택배, 에너지사용량 확인, 주차관제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 IoT 가전 제어 등 음성 명령만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클로바는 이미 LG전자 가전제품에 탑재를 확정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부적인 내용 조율이 끝나면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G그룹 계열사와 모든 스마트홈 서비스에서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클로바는 우리은행, YG엔터테인먼트, 우아한형제들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관련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가 LG전자와 협력을 맺었다면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연동 제휴를 체결했다. 제휴를 통해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명령을 내리고 세탁기나 에어컨 등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모두 접목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이다.
카카오는 또 자회사 ‘로엔’과 카카오미니를 활용한 음원 혁신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멜론’과 연동해 음원 플랫폼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접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포털업계의 인공지능 연구가 앞으로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성만으로 가전을 제어하고 스마트홈을 통해 가정 시스템을 제어하게 되면 생활이 훨씬 더 편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이나 아마존 등 해외에서도 음성인식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 발전 가능성을 보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실생활에서 유용한 기능들이 개발돼 일상 생활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