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반도체 수직 계열화 완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SKC가 반도체 소재인 CMP슬러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은 2011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반도체 부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5년 최태원 SK 회장이 향후 10년 동안 46조 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SK실트론에서 SK머티리얼즈, SKC,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수직 계열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2011년 OCI로부터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SK에어가스를 그룹사에 편입했고, 프리커서(Precursor)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트리케미칼과 합작해 SK트리켐을 설립했다. 이후 합작사(JV) 형태인 SK쇼와덴코를 설립하며 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장 확대에 나섰다.
8월에는 LG로부터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 기업인 SK실트론을 인수했다. 최 회장 역시 SK실트론 지분을 개인적으로 인수하며 그룹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 부문 투자를 마무리하며 소재뿐만 아니라 완제품의 경쟁력도 높였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6월까지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는 등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완제품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반도체 부문의 전반적인 역량 강화는 물론, 실적 개선의 결과물까지 볼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전 공정의 수요가 급증하며 각 반도체 사업 관계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완제품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도시바 인수로 인해 메모리, 3D 낸드 등 최종 수요처가 추가적으로 확보된 만큼 더욱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