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시장 반응은 아직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로 안정적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부채 대책이 이미 예고됐던 대책인데다, 여파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가 있어 관망세가 우세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0.26% 상승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3%p 커졌다. 대책 발표 직후인데다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 속에 호가가 상승하고, 저가매물 거래로 잠실·둔촌·개포 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책 영향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 위축을 전망하며 아파트값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됐다.
매매시장은 서울에서 △송파(0.41%) △강북(0.37%) △강동(0.27%) △강서(0.27%) △강남(0.24%) 마포(0.19%)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구는 투자와 실거주를 동시에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일대 대단지 아파트 거래에 나서면서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고, 강북은 인근 장위뉴타운에 비해 낮은 시세와 동북선개발 등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강동은 저가매물을 노리는 거래가 늘며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강서는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LG전자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09%) △평촌(0.08%) △김포한강(0.07%) △분당(0.05%) △판교(0.02%) △일산(0.01%) △산본(0.01%) 순으로 올랐다. 광교는 신분당선 인근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고, 평촌은 소형 아파트 매물의 품귀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구리(0.09%) △과천(0.08) △부천(0.07%) △안양(0.07%) △김포(0.07%) 순으로 상승했고 △양주(-0.11%) △이천(-0.07%) 등은 일대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6%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2%씩 하락했다. 전세매물과 수요 모두 많지 않아 조용한 모습이다. 동탄·이천·양주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은 전세매물 소진이 더뎌지며 전셋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다주택자 대출 옥죄기로 주택시장은 당분간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수요자의 경우 ‘빚 내서 집 사지 말라’는 정부의 기조에 매수를 보류하거나 대출이 어려워지기 전 서둘러 매수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