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7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의 지지를 이끌어 내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 역할과 미래 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이끌어 낸다면 ‘균형외교’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 시 주석이 연내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요청한다면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안보와 경제협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중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하고 있어 9월 말 한중 사드 갈등 봉합 이후 본격적인 경제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성과와 관련해 “한미 관계가 오랜 동맹국이 아닌 그 이상의 위대한 동맹임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흔들림 없는 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동북아 정세 변화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8일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도발 경고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재확인이라는 안보 선물을 주고 갔지만 경제 실리는 톡톡히 챙겼다. 이날 발표된 한미 공동 언론발표문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2021년까지 748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구매를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42개 한국 기업이 향후 4년간 미국에서 진행될 총 173억 달러 규모의 64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24개 한국 기업은 228억 달러 상당의 에너지 관련 구매를 포함한 총 575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제2 교역 대상국이자 투자 대상국인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4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하고 외교 다변화와 경제협력 강화라는 보따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