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변조 걱정없는 학위 증명서 =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일부 학부 졸업생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디지털 학위증을 발급해 화제가 됐다.
MIT는 지난해 10월 17일(이하 현지시간) MIT 졸업생 가운데 111명에게 전통적인 졸업장과 함께 ‘블록서트 월렛’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학 학위증을 발급했다.
이는 MIT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교 측은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이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협력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러닝머신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자거스는 “학교나 관련 기관이 문을 닫을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기록에 접근하기 위해 아주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을 통해 “자신의 공식 기록을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근본적인 변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 멜버른 대학도 학생들의 학업증명 등 공식적 기록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알려졌다.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추적하는 식품관리 프로그램 = 월마트,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소매업체들이 IBM과 손잡고 식품 이력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유니레버, 타이슨푸드, 크로거, 돌푸드, 맥코믹앤드컴퍼니, 골든스테이트푸드 등 8개 식품·소매회사는 이날 IBM의 블록체인 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대량 생산·유통되는 식품을 빠르게 추적해 잠재적인 식품 안전 위험을 손쉽게 감지할 수 있게 된다. 2016년 10월부터 IBM과 작업해 온 월마트는 시험판 블록체인을 사용한 결과 7일이 걸리던 망고 추적이 2.2초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브리지드 맥더모트 IBM 블록체인사업부 부대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식품이력 추적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올 초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을 발표한 뒤 유럽 은행권 등과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초기 단계라 실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소매업계 간 경쟁이 심한 탓에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경험이 적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하워드 포풀라 크로거 식품안전담당 대표는 “식품 안전 문제는 업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이지 경쟁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