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연말 유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채권시장에서 만기도래 자금을 중심으로 자금을 뺐기 때문이다.
반면 연간으로는 5년만에 가장 큰 폭의 투자에 나섰다. 북한 핵실험 후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원화 자본시장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와의 데이터차가 있다는 지적(▷헷갈리는 외국인 증권투자, 들어왔나? 나갔나? - 이투데이 구랍 15일자 기사)에 장내주식 작성기준일을 기존 거래일에서 결제일로 변경 발표키로 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석달만에 유출이며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던 지난해 8월(20억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넉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는 2개월 연속 순유출로 작년 9월(34조7000억달러 순유출) 이래 최대 유출폭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95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2012년(231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 유입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11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2016년(126억3000만달러) 이후 2년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채권시장에서도 80억5000만달러 순입되며 2011년(83억3000만달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는 안정성을 중시해 수동적으로 운용하는 패시브펀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탁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중앙은행과 공공 자금이 유입됐고, 한때 스왑레이트차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중엔 자금유출이 있었으나 연간으로는 큰 폭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부터 장내주식 작성기준일을 거래일에서 통상 거래일+2일 후인 결제일 기준으로 변경했다. 월말에 외국인이 대규모로 장내주식거래를 할 경우 결제일을 기준으로 해 발표하는 금감원 자료와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 자료에서는 한은은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고 발표한 반면, 금감원은 유입이라 공표해 시장 혼선을 준 바 있다.
이같은 차이는 작성일 기준 외에도 상장주식에 대한 장외거래 및 기업공개(IPO) 포함 여부, 그리고 표시기준이 달러화냐 원화냐 차이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