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본격화하자 증시의 가상화폐 관련 종목들이 동반 급락세로 전환했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종목도 속출했다.
11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대성창투(-30.00%), 에이티넘인베스트(-29.95%), SCI평가정보(-29.92%), 버추얼텍(-29.93%), 우리기술투자(-30.00%), 옴니텔(-30.00%), 비덴트(-29.96%) 등 총 7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그동안 가상화폐와 관련해 주가가 크게 올라 이른바 ‘가상화폐 테마주’로 꼽히던 종목이다.
가격제한폭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넥스지(-27.14%), 포스링크(-27.11%), 한일진공(-23.28%), SBI인베스트먼트(-21.28%), 아이지스세스템(-20.78%), 퓨전데이타(-20.09%) 등도 20%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이밖에 모다(-15.70%), 제이씨현시스템(-15.50%), 위지트(-15.22%), 알서포트(-14.90%), 디지탈옵틱(-13.22%) 등 관련주 대부분이 동반 급락 중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최근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자 과열됐던 투자심리가 ‘투매’로 급변한 모습이다. 전날 국세청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자본시장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 개장 등의 혐의로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는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체계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가상화폐에서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모든 관계 기관이 협력해 시세조종, 자금세탁 등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