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열린 올해 첫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신년호의 기후금융, AI시대, DQ 관련 기획물이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어젠다로서 이투데이가 선도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외에도 10여 개의 크고 작은 기획물이 지면마다 빛을 내고 있어 기자들이 각별히 애쓰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기획물이 많아 좋았지만 그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코리아 리스트럭처’는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된 만큼 올해의 대표 어젠다로 알았는데 그 이후의 지면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기획물의 수를 줄이고 기획물 간에 위계(位階)를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한 지면의 연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이 지나치게 제각각인 것처럼 보여 신문을 넘기면서 흐름을 탄다는 느낌을 갖기 어려웠다.
신년 기획물들은 평소보다 심층적이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경제정책 패러다임 시프트’ 기사는 기업과 금융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잘 소개했는데, 정부 정책을 평가하고 전망도 해보고 기업의 대응까지 다루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향후 좀 더 깊숙이 파고드는 보도를 기대한다.
이와 관련하여 타 신문이 이미 보도했던 것을 이투데이가 다시 보도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즉 타사의 보도라 하더라도 이투데이가 더 정확하고 분석적이고 종합적으로 다시 보도한다면 뉴스의 심층성은 한껏 높아진다. 보도 순서도 중요하지만 심층성은 더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신년기획물 가운데 현장성이 강한 기사는 거의 없었다. 기사의 생명은 현장성이며 기획기사는 여타 기사보다 준비시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현장취재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인디아’ 기사는 기자가 현지로 출장을 갔더라면 역동적인 변화를 실감나게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외부필진 확보는 이투데이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다. 특히 경제, 산업, 금융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하는 데 전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기자들이 추천하는 전문가들을 취합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검토하여 ‘이투데이가 신뢰하는 전문가’로 목록화한 다음, 기자들의 평소 취재에 도움말이 필요할 때 이들의 도움을 받거나 외부 기고를 부탁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일을 전담하는 일종의 코디네이터를 편집국에 임명하면 더 좋겠다.
산적한 과제에 비해 언제나 기자는 적다. 다행히, 이투데이는 기자가 필요하면 수시로 채용할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 신입이든 경력이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이들을 붙잡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간 독자권익위원회의 제안이 많이 수용되었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해본다. 예컨대, 한자 사용은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보지만 기사 제목에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제목에서 조금 어색해 보이는 단어라 하더라도 어차피 본문에서 한자를 병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의 마지막에 이런 의견이 나왔다. “차분히 읽어보면 이투데이에는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고 배울 게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이투데이 구성원들은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기 일에 충실하자는 게 권익위의 결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