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하락하며 1070원대로 떨어졌다. 다만 주식시장이 1% 넘게 랠리를 펼친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제한되는 분위기였다. 장중 등락폭도 3원 수준에 그쳤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1원 넘게 급락했다. 4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환율이 미국 주식시장에 연동되면서 장중 할게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또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하락해야할 때 떨어지지 않으면서 방향성을 찾기 힘들게 됐다는 반응이다. 당분간 레인지 장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107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77.2원과 1073.9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장중변동폭은 3.3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1.69원 급락한 1013.3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일 12.02원 급락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원·엔 환율은 전날(5일) 1025.06원을 보이며 작년 9월14일 1025.49원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7.0/1077.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5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6.35포인트(1.53%) 급등한 2411.41을, 코스닥은 14.21포인트(1.68%) 급상승한 859.2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32억11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186억5100만원을 각각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개장초 호주달러를 엿보며 등락했다. 외국인이 코스닥을 많이 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는 장후반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며 “하락할 타이밍에 안빠지니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듯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개장가와 장중 등락폭을 보면 2원 정도에 불과해 조용한 장이었다. 증시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라며 “수출업체는 1080원 위에서 수입업체는 1070원 초반에서 각각 물량을 내놓겠다는 생각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워낙 미국 주가에 연동되다보니 장중 할게 없다.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못벌리는 것을 보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증”이라며 “원·달러가 박스권 상하단인 1080원 중반과 1060원 중반의 가운데에 와있다.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 오른 106.27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 오른 1.234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