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시도별 기준 전국 모든 지역의 땅값이 2013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5개월째 전국에서 유지되는 상승세다.
최근 땅값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국 땅값은 3.88% 오르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 전국 땅값 상승률은 0.63%로 전년 동기인 0.4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올해부터 2월 기준 현재까지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1.01% 오른 세종시다. 이어 부산(0.84%), 제주(0.83%), 대구(0.67%) 순이다.
집값과 달리 수도권과 지방의 땅값 상승폭은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지방이 3.97% 오르며 3.82% 오른 수도권보다 상승폭이 컸다. 일각에서 주택 시장 양극화를 부채질한 것으로 평가하는 8·2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은 2월까지 2.20%, 지방은 2.33% 올랐다.
특히 대책 이후 주택 시장 침체가 더욱 심해진 울산·경남북·충남북은 땅값에서만큼은 선방한 모습이다.
실제 울산 집값은 8·2 대책이 발표된 뒤부터 올 2월까지 1.2%, 충북과 충남은 0.5%, 경북은 0.7%, 경남은 1.68% 하락했다. 대책 발표 전 같은 기간(2016년 12월~2017년 7월) 울산이 0.5%, 충북 0.3%, 충남이 0.4%, 경북과 경남이 0.5%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이 지역들의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반면 땅값을 보면 대책 이후 상승폭이 커진 곳이 더 많다. 울산은 대책 이후 2.3%, 충북은 1.97%, 충남은 1.91%, 경북은 1.62%, 경남은 1.76% 올랐다. 대책 이전 같은 기간 1.8% 오른 울산, 1.51% 오른 충북, 1.54% 오른 충남은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 기간 1.87% 오른 경북과 1.8% 오른 경남은 상승폭이 줄었다.
토지는 일반적으로 공급량의 영향을 받는 주택 시장과 상관없이 움직인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토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 기능으로 극단적인 침체를 겪지 않는 이상 꾸준히 오른다”며 “주택 시장의 경우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수 있지만 토지는 공급이 정해졌기 때문에 두 시장을 달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