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드는 오는 2021년 운전자 없이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일정 규모 이상으로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IT기업과 차량 공급 계약을 맺는 수준을 넘어서 자체적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짐 페얼리 포드 글로벌시장 책임자는 “자율주행차 생산업체에 기술을 판매하는 대신 자체 제작 차량을 통해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드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르고에 10억 달러(약 1조690억 원)를 투자했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뿐만 아니라 웨이모, 우버 등과 경쟁하며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직면한 자동차 제조사의 선택은 두 가지로 나뉜다. 볼보와 재규어랜드로버 등은 우버와 웨이모에 차량을 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GM과 르노닛산 등은 자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포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물품 배송이나 배달 서비스도 병행할 예정이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도미노피자와 제휴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차의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검증하는 중이다. 페얼리는 “실험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비즈니스 모델 그 자체”라면서 “수익이 어떻게 분배되는지, 소비자가 자율주행차 서비스에 얼마를 지급할 것인지, 고객에게 얼마를 받는 게 운송업체에 적절한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중소기업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페얼리는 “현지 택배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하루 20시간 운행한다. 자사의 하이브리드차를 이용할 예정이며 대중교통 서비스를 위해 트랜짓 밴과 같은 대형 차량도 활용한다. 이미 영국 런던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트랜짓 밴을 개조한 버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FT는 포드가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형차를 이용하는 것은 내년부터 쉐보레 볼트를 사용해 자체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GM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분석했다. 르노닛산은 2022년 자체 자율주행차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내놓았지만 어떤 차량을 사용할지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FT는 최근 우버와 테슬라 등의 잇따른 사고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으나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실수를 제거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