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이 전 세계 iOS 앱 다운로드 횟수 1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더우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15초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해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앱이다. 모바일 앱 전문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더우인의 전 세계 다운로드 횟수는 4580만 건으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유명 앱을 제치고 다운로드 횟수 1위에 올랐다. 유튜브는 3530만 건을 기록해 2위에 그쳤고, 3위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차지했다.
더우인을 개발하고 출시한 회사는 중국의 유명 뉴스 앱 터우탸오를 소유한 중국 AI 기업 바이트댄스다. 2016년 9월에 출시된 이후 더우인은 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휩쓸며 월 1억5400만 명의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인기 앱으로 성장했다. 컨설팅업체인 빅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더우인은 중국 쇼트클립 앱 가운데 가장 활발한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앱 접속 횟수는 4.7번으로 나타났다.
AI 기업인 아시아비전테크놀로지(AVT)의 천징 연구·개발(R&D) 부문 대표는 “동영상 제작 장벽을 낮춘 것이 더우인의 성공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연기에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우인은 모두에게 비디오를 만들고 사람들을 웃길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영상의 길이도 앱의 성공에 이바지했다”며 “15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내용을 전달하기에는 적당한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앱에서 공유되는 동영상을 모방해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대부분의 동영상은 유명 영화의 대사를 따라 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내용이지만, 위조품 판매 등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는 동영상도 공유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쇼트클립 앱에서 공유되는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동영상 단속에 나섰고, 더우인에 수백 개의 부적절한 동영상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루펑 커뮤니케이션 전문 연구원은 “플랫폼 측이 동영상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우인 동영상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본질적인 가치는 없다”며 “경쟁사인 콰이쇼우에 비해 심하지는 않아도 더우인의 콘텐츠는 제한적이고 깊이가 얕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