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가 내세운 광고 카피다. 야쿠르트는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셔 봤을 것이다.
건강기업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제품이자 국내 발효유의 상징인 야쿠르트는 1971년 국민에게 첫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소비자 건강 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의 범주를 건강까지 확대한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쿠르트는 발매 첫해 760만 개 판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누계로 490억 병이 팔리며 식음료 업계 단일품목 최다 판매량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야쿠르트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발효유의 역사다. 출시 전인 1970년 야쿠르트 시제품이 생산됐지만, 당시에는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과 법적 기준도 부족했다.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니만큼 정부 어느 기관에서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조차 없어 애를 먹었다.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등록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생산된 제품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했다. 당시 법적으로 발효유는 섭씨 0~10도로 냉장 보관해야 하며, 제품의 유통기한도 7일간이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공장에 저온 창고 시설을 비롯해 운송차량을 보냉차량으로 갖췄다. 영업센터(현재의 지역지점)에서는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했다.
책도 아닌 야쿠르트 용기에 일일이 인지를 붙이는 어처구니없던 시절도 있었다. 야쿠르트가 저온 보관이 필요한 음료라고 해서 특수한 계층들이 마시는 음료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품세(현 특소세)가 부과됐다. 특별소비세를 내야 했기에 야쿠르트에 일일이 인지를 붙이는 작업에 생산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매달렸다. 그 당시 야쿠르트가 보급된 나라 중에서 물품세를 붙이는 나라는 대한민국 한 곳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난제는 소비자의 인식 부재였다. 출시 초기 일반 사람들이 발효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에피소드를 양산했다. ‘균을 어떻게 돈을 주고 사 먹느냐’, ‘병균을 팔아먹는다’는 등의 오해는 물론,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처럼 야쿠르트가 판매되던 초창기에는 유산균에 대한 정보가 없어 발효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 야쿠르트를 먹으면 이가 상한다는 등 잘못된 정보도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야쿠르트는 국내의 저명한 농학, 의학, 보건학 박사를 중심으로 학술고문 제도를 마련했다. 뒤떨어진 국내 유산균 발효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또한 유산균의 과학성을 학술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1979년부터는 국제적인 규모의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유통에 활력을 더했다. 이들이 직접 소비자를 만나며 견본품 증정, 교육자료 배포 등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첨병 역할을 하며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갔다. 1971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전국 1만3000여 명으로 확대됐으며, 주부판매원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의 성공 이후에도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14년 12월 종전 야쿠르트에서 당 함량을 50% 이상 줄인 ‘야쿠르트 라이트’를 출시했다. 현재 야쿠르트 라이트는 형보다 나은 아우로 활약하며 오리지널 야쿠르트 대비 4배 이상 팔리고 있다. 용량 280㎖로 대폭 늘린 ‘야쿠르트 그랜드’도 젊은 고객에게 사랑을 받으며 편의점에서 주류를 뺀 커피, 생수 등 모든 음료를 제치고 판매량 1위도 차지했다.
2016년 4월에는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출시됐다. 이 제품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하며 하절기 온 가족 영양간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얼려먹는 야쿠르트의 성공에 힘입어 시장에는 소비자 요구를 담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