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1년 전보다 9만가구 감소한 데에는 혼인건수 감소로 인한 가구 고령화와 일부 산업 불황에 따른 가구주의 실업 증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 맞벌이 가구는 전년 대비 9만가구(1.6%) 감소하고,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44.6%로 0.9%포인트 하락했다.
혼인건수 감소로 유배우 가구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주 연령대별 유배우 가구 증감을 보면 30대 이하는 7만3000가구, 40대는 6만가구 각각 감소했다. 반면 50~64세는 6만5000가구, 65세 이상은 10만2000가구 각각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맞벌이 비중은 30대가 47.3%, 40대는 52.1%에 달하지만 65세 이상은 24.1%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가구의 경우 인구 고령화로 경제활동 이탈이 늘면서 맞벌이 가구가 1년 전과 비교해서도 1만5000가구 줄었다. 따라서 혼인건수 감소로 인한 40대 이하 가구 감소가 이어지면 유배우 가구 고령화로 인해 맞벌이 가구 및 비중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다만 향후 정책에 따라 맞벌이 비율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게 통계청의 관측이다.
빈현준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비맞벌이 가구의 대부분은 남성 외벌이인 만큼,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맞벌이 가구도 늘어날 수 있다”며 “혼인건수 감소로 인해 앞으로도 맞벌이 가구가 감소할 여지가 있지만, 정책적 요인으로 취업여건이나 육아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줄어들 것이라도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등 일부 산업의 불황에 따른 실업자 증가도 맞벌이 가구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비맞벌이 가구 중 여성 외벌이 비중은 2016년 5.6%에서 지난해 5.9%로 0.3%포인트 확대됐다. 가구수로 보면 39만9000가구로 2만7000가구 늘었다. 여성 외벌이가 늘었다는 것은 기존에 맞벌이를 하다가 남성이 실업자가 된 가구가 늘었다는 의미다.
빈 과장은 “제조업 쪽에서 남성 실업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외벌이가 늘었다”며 “규모로 보면 여전히 남성 외벌이가 많지만, 향후 고용여건에 따라 여성 외벌이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