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 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수은은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 ‘삼각추’을 이뤄 글로벌 경제협력 은행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우선 개발도상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리 기업에 맞는 해외사업 개발에 나선다.
수은은 또 대북 경제협력과 개발에 지원군으로 활동할 방침이다. 은 행장은 “1991년부터 남북협력기금 업무를 수행하면서 축적해온 대북 교류 및 경제협력 노하우와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해 정부의 남북 경협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그동안 남북조직을 정비하고 해당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자체 연구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통일부 남북협력기금 1조6182억 원을 수탁해 운용하고 있다. 이에 수은은 정책금융 역할 강화를 위해 금융 건전성을 유지하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책금융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한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조직관리자를 10% 축소한다.
수은은 앞서 2016년 해외건설·플랜트 등에 준 여신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져 1조5000억 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수은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을 담은 ‘수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후 혁신안을 바탕으로 지난해 1700억 원 흑자 전환했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해양은 4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재 법정관리 중이고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2억 달러 수주 등 잘되고 있으나 수은으로서는 이행성 보증 수요 증가로 익스포저 확대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며 “그래도 즐거운 고민”이라고 했다.
은 행장은 “수은 정책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과 해외건설 등 규모가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다 보면 리스크가 커지고 금융 지원을 축소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고객,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