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4월10일~4월 17일) 국내주식형펀드로는 6801억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일별로 평균을 내보면 13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2주전 일평균 223억원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국내주식형펀드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는 단초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하루만에 5193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하루 만에 들어온 금액으로는 최고치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배경은 'KODEX200'으로 2401억원, 'TIGER200'으로 2017억원 유입되는 등 ETF(상장지수펀드)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와 일반 주식 거래의 특성을 합친 금융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이면서도, 펀드 자체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처럼 운용수수료나 판매수수료를 내지 않고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
게다가 펀드의 경우 환매할 때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려, 그동안 주가 하락 등의 위험부담을 안을 수 있지만,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므로 이런 부담이 없다.
그렇다면 왜 최근 이렇게 ETF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ETF에 대거 자금을 쏟아놓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투신의 'KODEX200'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지난 3월말 2.92%에서 지난 17일에는 25.45%로 대폭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지난 2일 상장된 'TIGER200'은 외국인 비중이 73.64%(17일 기준)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또한 ETF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수익률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1일 기준 1개월 이상 운용중인 국내주식 ETF 중 '미래에셋 TIGER BANKS상장지수'의 1개월 수익률이 22.9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유형평균 7.97%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아웃퍼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CS의 'KOSEF BANKS ETF'(22.93%), 삼성투신의 'KODEX은행상장지수'(22.70%) 등도 20% 이상의 1개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 ETF 자금이 국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ETF 자금은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들어온 자금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것과는 달리 이미 주식을 매수한 집행자금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는 "ETF자금 성격은 일반 주식형펀드와는 다르다"며 "즉 일반 주식형펀드 자금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신규자금의 성격이지만, ETF 자금은 이미 주식을 매수한 집행자금의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투자비중 확대에 대해서도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 시각으로 투자했다고도 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자금이 국내 증시의 상승을 뒷받침해준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