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충봉아부패병에 내성을 가진 새 토종벌 품종(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농진청)은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 새 품종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낭충봉아부패병 노출 시 새 품종의 생존율은 79.1%로 기존 품종(생존율 7%)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간 양봉 농가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골치를 앓아왔다. 꿀벌 유충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93% 이상이 더 자라지 못하고 폐사한다. 이 때문에 국내 토종벌의 75%가 폐사했다. 경제적 피해도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진청은 이런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2009년부터 품종 개량에 나섰다. 그간 관리 강화나 약제 개발로는 낭충봉아부패병 억제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지역에서 살아남은 토종벌을 수집해 교배ㆍ육성했다. 저항성이 강한 모계 꿀벌과 저항성은 비교적 약하지만 번식 능력이 우수한 부계 꿀벌을 교배해 저항성과 번식력을 동시에 높였다.
새 토종벌 품종은 연말까지 정부 품종 등록을 마치고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낭충봉아부패병 예방을 통해 양봉업과 관련 산업에 2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건휘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품종이 토종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봉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