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첫 정부기념식 14일 개최

입력 2018-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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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시민단체 등 400여명 참여…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14)을 앞두고 고(故) 김순덕(1921∼2004) 할머니의 생애 이야기를 다룬 책 '내 이름은 위안부가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나눔의집)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14)을 앞두고 고(故) 김순덕(1921∼2004) 할머니의 생애 이야기를 다룬 책 '내 이름은 위안부가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나눔의집)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했다. 정부는 그의 뜻을 이어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 날)이라는 이름의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여성가족부는 오는 14일 오후 3시 30분 충청남도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기림의 날 첫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27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해진 이후 첫 정부기념 행사다.

올해 첫 기념식은 '추모비 제막식→기념식' 순으로 진행된다. 피해자, 시민단체, 관련기관 및 일반 시민 및 청소년 400여 명이 참석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인 '안식의 집'은 국립 망향의 동산 내 모란묘역에 설치돼 이날 일반과 언론에 처음 공개된다. 추모비 '안식의 집'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전 생애를 4단계로 표현한 표지석 4개와 의자석들로 이뤄졌다. △떠나는 순간의 두려움 △고통과 좌절, 힘들고 고된 삶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와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약한 시간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마지막 모습 등이다. 국립국악중학교 정서연 학생의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표지석 각각의 의미를 되새기며 순차적으로 제막된다.

제막식 후 이어지는 기념식은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영상을 시작으로,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배우 손숙 씨의 헌시 낭독(이청리 시인의 '아름다운 박수소리'), '가시리' 노래를 특별 편곡한 기림공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 기념사 순이다. '고향의 봄'을 천안평화나비 시민연대 청소년들이 합창하며 마무리된다.

이날 기념식 외에도 온 국민이 기림의 날을 함께 기념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유관부처, 기업, 시민단체 차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가 마련됐다. 기림의 날에 대한 청소년들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학자 최태성 씨의 재능기부로 '아이 캔 스피크 스페셜영상'이 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e역사관' 또는 유튜브('최태성 선생님의 역사클립 그날')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피해자 할머니의 그림 작품과 학생작품 공모전 수상작들을 담은 기념엽서도 제작된다. 전국 주요 대형서점(온·오프라인)에는 일본군 위안부 도서 특별코너가 개설돼 기림의 날의 의미를 확산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14일 하루 동안 기림의 날 상징물인 노란 나비 모양을 대문화면에 표출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코엑스몰 별마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한국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녹화영상도 e 역사관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우정사업본부 등 유관부처 및 지자체에서 관련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이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에 기여하길 소망한다"며 "아울러 현 세대와 미래세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인류 보편의 여성인권과 평화실현을 위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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