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글레이지 호프만 브라질 노동자당 대표는 이날 옥살이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을 대신해 후보 등록을 하고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등록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 1만여 명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집회를 열고 연방선거법원까지 행진했다. 붉은 옷을 입고 모인 지지자들은 ‘자유 룰라’, ‘룰라를 대통령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0년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경제 성장과 주요 사회 복지 체계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통령직을 떠날 때도 지지율이 87%에 달했다. 그러나 퇴임 이후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4월부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옥중에서도 자신은 무죄이며, 자신의 정치 생활을 막기 위한 반대파의 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룰라의 대선 출마 여부는 연방선거법원의 결정에 달렸는데,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브라질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규정 ‘피샤 림파’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룰라의 인기는 그가 투옥된 후에도 식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최근 시행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 1이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가 허용될 경우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경쟁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두 배에 가까운 지지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