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간의 온라인 경쟁은 물류창고 확보를 위한 오프라인 경쟁으로 옮겨붙었다고 분석했다.
운송은 물류비용의 4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물류창고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운송에 유리한 곳에 물류창고를 세우고, 물류 운영 사업을 맡을 제3의 업체와 협약을 맺고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중국 물류센터 산업은 2013년 23조 원에서 2016년 42조 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성장했고, 2015년 기준 제3 물류 업체 매출은 1590억 달러(약 177조 원)에 이른다.
알리바바그룹홀딩스는 베스트로지스틱스, SF익스프레스 등 제3 물류 업체들과 물류 협약을 맺고, 중국 전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통합하기 위해 물류 담당 자회사 챠이나오에 8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글로벌 물류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쿠알라룸푸르, 홍콩, 벨기에와 모스크바, 두바이를 허브로 지정하고 네트워크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JD닷컴은 자체 물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5억 달러를 조달했다. 구글의 투자를 받아 동남아 등지에 공급망을 확충하는 등 아시아 물류 인프라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JLL의 산업부문 대표 스튜어트 로스는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는 세계 최고”라며 “이로 인해 창고와 물류 부문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LL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말까지 5200만 ㎡의 고품질 물류창고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 400억 개가 넘는 소포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운송 네트워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물류 산업 내 설비 개발과 위치 재조정을 관리해왔다. 지난 5년간 중국 물류 부문에 투자된 돈이 250억 달러가 넘는다. JLL 로스 대표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로망과 철도망을 갖고 있고, 인프라 개선과 새로운 공항, 항만 개발로 물류 산업이 번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물류 산업은 지금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 초점을 맞춰왔다. 최근에는 물류 산업은 더 작은 내륙 도시의 온라인 소비를 따라잡기 위해 물류망을 더 촘촘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베이징과 광저우, 상하이 등 6개 주요 도시는 물류창고 임대 기간을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산업 목적으로 대여한 토지면적도 축소했다. 반면 내륙의 도시들은 물류센터 과잉을 목도하고 있다.
물류기지 확보 경쟁의 핵심은 경쟁사보다 먼저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고 적절한 곳에 창고를 확보하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장톈빙 대표는 “이는 모두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소매 분야에 뛰어들고자 하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