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을 이어갈 핵심 포인트로 ‘빅데이터’가 거론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에 돌입하면서 데이터 저장 장치인 낸드플래시는 물론이고, D램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이 메모리반도체 업계 호황을 이어갈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쌓아놓은 데이터에 얼마나 빠르게 접근하고 분석하느냐가 중요한데, 그 중심에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이 있다. 빅데이터는 기존 데이터보다 너무 방대해 기존의 방법이나 도구로 수집·저장·분석 등이 어려운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들을 의미한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머신러닝의 구동을 위해선 데이터 분석 속도가 기존 대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져야 한다. 여기서 등장한 게 바로 ‘인메모리 컴퓨팅’이다. 인메모리 컴퓨팅은 저장장치(SSD, HDD)가 아닌 메인메모리(D램)에 주요 데이터를 저장해 활용하는 것을 말하는 데 기존보다 데이터 분석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 또 모든 데이터를 메인 메모리에 직접 저장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메인 메모리와 저장장치 처리 속도 차이에 의한 지연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인메모리 컴퓨팅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인메모리 컴퓨팅에서는 주요 데이터가 D램에 모두 저장되기 때문에 서버 D램의 사용량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D램은 과거 2년 간의 가격 상승 싸이클에서 볼륨 증가에 따른 호황 싸이클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끊임없이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존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자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며 “이 같은 과정에서 낸드플래시는 물론이고 D램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