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밑돈 3분기 실적 속에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지속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455억 원, 매출액 15조4248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44.4%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은 증권업계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액 15조8869억 원, 영업이익 7810억 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H&A(가전) 부문과 HE(TV) 부문의 선방에도 MC(모바일) 부문과 VC(전장부품) 부문의 적자지속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매출액 62조9000억 원, 영업이익 3조2000억 원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32.2% 증가한 규모다. 과거 신기록(2017년 매출 61조3963억 원, 2009년 영업이익 2조6807억 원)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MC 부문의 실적개선은 더 절실해졌다. 가전과 TV가 실적을 받쳐주고 있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MC본부는 사업부 재편으로 사후 흑자 처리된 작년 1분기(영업이익 37억 원)를 포함하면 14분기 연속 적자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신제품 출시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공개된 ‘LG V40 씽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 모델은 세계 최초로 5개의 카메라를 적용한 펜타(Penta, 5개라는 의미) 카메라 스마트폰으로 LG전자가 야심차게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LG전자는 Q와 X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저가 라인업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매서운 공세 속에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명확한 시장 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수요 창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기술을 담은 V40 씽큐의 성패가 LG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고, 내년 MC 본부의 흑자달성으로 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일 V40 씽큐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흑자전환으로 가기 위해 체질개선을 하고 있고, 어느정도 예측대로 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준비했던 것들을 선보이며 올해보다 적자폭이 줄고, 턴어라운드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