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의 9월 금리인상 충격에 3분기(7~9월) 중 외국환은행의 통화스왑(CRS) 거래가 역대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대비 증가폭도 가장 컸다. 선물환 거래중 차액결제선물환(NDF·Non-Deliverable Forward) 거래도 늘었다. 반면 외환거래 총 규모는 3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축소된 때문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줄면서 현물환 거래가 둔화한데다 이에 따른 헷지 수요 감소로 선물환 등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3.8원(0.34%)로 작년 4분기(3.2원, 0.29%) 이후 가장 적었다.
여기서 말하는 외환거래동향이란 대고객 및 외국환중개회사 경유거래를 포함한 은행간 외환거래규모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상품별로는 현물환이 202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6억7000만달러(11.6%) 감소했다. 외환파생상품도 343억7000만달러로 3억1000만달러(0.9%) 줄었다.
외환파생상품 중 계약일로부터 일정기간 경과후 미래의 특정일에 외환결제가 이뤄지는 선물환은 1억6000만달러(1.4%) 줄어든 11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스왑(FX스왑)도 2억9000만달러(1.3%) 감소한 217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선물환 중 NDF는 1억6000만달러(1.8%) 늘어난 92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통화스왑도 2억7000만달러(29.0%) 급증한 11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한은이 파생상품거래를 보강하면서 새롭게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 10억달러였고, 전분기대비 증가폭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 1억7000만달러 증가였다.
통화스왑이란 거래 양 당사자가 현재의 계약환율에 따라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 것으로 계약기간동안 상대통화의 이자를 교환한 후 만기시점에 당초의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만기는 1년물 이상이다. 반면 외환스왑은 통화스왑과 같지만 계약기간동안 이자를 교환하지 않는다는 점과 만기가 1년물 이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2분기말 급등 후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었다”며 “다만 통화스왑 거래는 급증했다. 9월 연준 금리인상 충격에 이자율(채권금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를 헷지할 수 있는 수단인 통화스왑 거래를 비거주자와 거주자 모두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