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캡이 코스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에코캡은 공모 자금을 멕시코 공장과 미국 물류시설에 집중 투입해 글로벌 전기차 부품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에코캡은 12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공모 일정과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공모 주식 수는 총 40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4200~5200원이다.
회사는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12월초 상장 예정으로, 대표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코캡은 공모를 통해 168억~208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부지를 확보해 내년 7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멕시코 현지공장 시설에 100억 원을 투자한다. 미국 물류창고 증설에는 50억 원을 투입한다.
최영천 에코캡 대표이사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수출용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해당 물량을 베트남 공장으로 돌렸다”며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베트남 물량을 멕시코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공장 생산 물량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소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존 연간 100만대 분량의 부품 생산이 가능한 중국 공장과 200만대 분량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멕시코 공장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전략적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에코캡은 2020년까지 멕시코 신규 공장에서 생산될 약 123만대 분량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향후 양산될 전기차 부품을 포함하면 2023년에는 연간 200만대 분량의 풀캐파(CAPA)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캡은 자동차용 전선과 전선모듈화 제품인 와이어링하네스, 전기차 부품을 주력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액 827억7000만 원, 영업이익 51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축적된 케이블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 개발과 생산 비중을 늘리는 한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양산을 앞둔 글로벌 기업들의 관련 부품 수주를 다수 확보한 상태로, 내년부터 관련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5% 수준인 전기차 부품 비중은 2023년 약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폭발적인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에 맞춰 우리의 실적도 늘어날 것”이라며 “멕시코 공장 가동을 통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