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화재원인…BMW 리콜 영향은

입력 2018-12-18 15:44 수정 2018-12-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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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BMW가 밝힌 화재원인과 민관합동조사단(합조단)의 분석이 일부 엇갈리면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껏 BMW가 진행해온 리콜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고착되고 균열이 생겨 화재를 일으킨 부품(하드웨어)들도 문제지만 이 부품들을 제어하는 전자장비(소프트웨어) 역시 문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BMW코리아는 그동안 하드웨어 결함을 앞세워 “부품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해당 부품에 피로도가 쌓이고 문제가 생긴 것이 이전단계인 EGR 밸브의 과도한 작동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잇따른 BMW 화재 때 논란이 된 EGR 시스템은 배기가스 일부를 다시 엔진으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배기가스 가운데 질소산화물(Nox)를 감소시킬 수 있다.

재순환된 배기가스는 1단계 관문인 EGR 밸브를 통과한다. 이 밸브가 열리면 배기가스 일부가 엔진 쪽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2단계는 경로가 두 가지다. 1단계를 통과한 배기가스가 고온이면 냉각기를 거쳐 엔진으로 들어간다. 저온이면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바이패스) 엔진으로 들어간다. BMW가 주장한 화재원인은 주로 이 2단계에 몰려있다.

BMW에 따르면 △EGR 냉각기 균열 △균열로 인한 냉각수의 누수 △냉각수 침전물 쌓임 △지속적인 고속주행 △EGR 바이패스 밸브 고착 △흡기다기관의 천공 등을 화재 원인으로 꼽았다. 이 조건이 잇따라 맞물릴 때 불이 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합조단은 1단계인 EGR 밸브부터 문제라고 분석했다. EGR 밸브를 빈번하게 작동시키면서 2단계 부품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즉 화재의 ‘직접원인’은 냉각기 균열 및 누수, 밸브 고착 등이지만 이런 원인이 발생하게 된 배경, 즉 ‘선행원인’은 최초 단계인 EGR 밸브의 과도한 작동인 것으로 판단했다. EGR 밸브의 개폐를 결정하는 것은 ‘엔진 콘트롤 유닛’ 즉 ECU다.

합조단 조사결과와 BMW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에 BMW 리콜부터 문제다. 합조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BMW는 부품 교체는 물론 EGR 시스템을 작동하는 전자제어 프로그램까지 바꿔야 한다. BMW가 총 10만6000여 대를 대상으로 EGR 모듈 전체를 교체 중이지만 자칫 이 작업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BMW코리아는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까지 내놓아야할 상황이 됐다.

BMW코리아는 국토부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합조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처분 검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최종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관련 논란은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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