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자본시장 재도약의 견고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소가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혁신성장의 기반이 되는 모험자본 공급시장인 코스닥시장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성장, 신기술 등 혁신 기업이 코스닥 시장을 통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바이오, 정보통신(IT)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장심사 및 관리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콘 기업으로 커나갈 성장 잠재력이 있는 우량 비상장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코넥스시장도 수요기반 확충, 코스닥 이전상장 촉진 등을 통해 Pre-KOSDAQ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시장 조성자 제도의 적용대상 종목을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를 시장 조성자로 유치해 시장 유동성과 가격 발견의 효율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또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같이 상장 이후에 성장이 가능한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을 자본시장이 수용할 수 있도록 상장 제도를 재검토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상장 요건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 공정성,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거래소가 컴플라이언스 가이드북과 온라인 자가진단 모델 등을 제공하겠다"며 "불공정거래 적출 기준을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개선하고 내부자거래 등의 판단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규정 위반으로 문제가 됐던 중앙청산소(CCP)의 리스크 관리 기능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CCP 리스크 관리 제도를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자본시장의 핵심 위험 요인을 밀착 감시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이사장은 "고객 맞춤형 인덱스 출시를 확대하고 분석 정보 상품 개발을 활성화 하는 등 정보 및 인덱스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이 자본시장 참가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의 시장시스템 접목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이미 진출한 국가를 기반으로 아세안 자본시장과 연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 자본시장 설립과 관련해 여건이 성숙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