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CE)의 한국 경기선행지수(CLI)가 한달 더 하락하면 21개월 최장기간을 기록한다. 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지난해 11월 기준 20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만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와 같은 상황이다. 12월도 하락하면 최장 기간 하락이다.
14일(현지시간)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1월 CLI는 99.19로 전월 99.22보다 0.03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3월 101.0으로 정점을 찍고 내리 하락세다. 앞서선 IMF 사태 직후였던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로 통상 100을 경기 확장의 기준선으로 삼는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돈 것은 올해 4월부터 8개월째다.
통계청 지표에서도 국내 경기의 둔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의 부진으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코스피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감소해 0.2P 하락했다. 동행지수는 8개월, 선행지수는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순환변동치 수치상으로는 동행지수(98.2)는 2009년 5월(97.9), 선행지수(98.6)는 2009년 4월(9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여건도 점차 악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