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를 올해 3분기 북미시장에 선보인다. 텔루라이드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두 모델은 현지에서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체로키 △쉐보레 트래버스 등 중형 SUV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는 국내에서 대형 SUV라고 하지만 북미에선 중형급이다. 보다 크고 배기량이 높으며 가격이 비싼 대형 SUV들이 북미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국내 승용차 등급은 승용과 SUV를 막론하고 배기량과 차 크기가 기준이다.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을 보면 승용차 등급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경차는 배기량 1000cc 미만과 차 길이 3.6m가 기준이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같은 엔진을 얹은 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의 경우 배기량이 1000cc지만 차 길이가 3.6m를 초과하기 때문에 경차 혜택을 못 누리고 소형차로 분류된다.
배기량 1600cc 미만은 소형차, 1600~2000cc는 중형차다. 그 이상은 대형차로 구분한다. 흔히 준중형과 준대형 등은 완성차 메이커가 마케팅 전략에 따라 구분한 기준에 불과하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든 팰리세이드는 2.2 디젤과 함께 소수이지만 V6 3.8리터 가솔린(텔루라이드 포함)도 팔린다. 디젤 배기량은 아랫급 싼타페와 동일하지만 가솔린 엔진은 싼타페(2.0 터보)를 크게 앞서며 대형 SUV 반열에 올라선다.
반면 북미에서는 팰리세이드의 차 크기와 배기량, 가격을 뛰어넘는 차들이 널려 있다. 빅3로 통하는 포드와 GM, 크라이슬러의 대형 SUV는 V8 엔진에 6000cc를 넘나드는 거대 배기량을 자랑한다. 북미에 대배기량 차들이 많은 이유는 세금이 적고 기름값이 싸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급부상하기 전까지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었다.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만큼 지역별 특색보다 다양성 자체가 시장 특징”이라며 “국제유가 변동에 허덕일 필요가 없었던 만큼 모자라는 엔진출력을 대배기량으로 만회해온 덕에 우리 시장보다 배기량이 큰 차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