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가족, 기업을 바꾸다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입력 2019-01-20 18:07 수정 2019-01-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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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즐기지만 아이 위해 아낌 없는 투자… 간편식 선호·경험 중시

▲쌤소나이트 레드 2019 SS ‘캐리 온’ 캠페인 포스터
▲쌤소나이트 레드 2019 SS ‘캐리 온’ 캠페인 포스터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마케팅 방향을 바꾸고 있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가심비를 중시하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과 출산이 본격화되면서 밀레니얼 가족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김난도 교수가 펴낸 ‘2019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따르면 ‘밀레니얼 가족’은 기성 세대와 다른 문화적 공통분모를 가진 집단으로, 올해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저출산과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아동복 시장은 2012년 8771억 원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조8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지만 내 아이에게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끈 대표적인 변화다.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브랜드 매출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월 출산율이 가장 낮았던 9월 전년 동기 대비 18.9%나 신장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업계 최초로 강남점에 ‘리틀신세계’라는 아동전문관을 개설하기도 했다.

쌤소나이트 레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도전을 응원하는 ‘캐리 온(Carry On)’ 캠페인을 전개하고 관련 컬렉션을 선보였다. 쌤소나이트 레드는 ‘가방을 메다’와 ‘전진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은 ‘캐리온’ 캠페인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캐리온 컬렉션은 오피스룩은 물론 야외활동, 출장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를 높인 제품으로 구성했다.

식품·외식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도 밀레니얼 세대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가사 노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간편식이 속속 등장하며 HMR 시장은 4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GS리테일은 밀키트 배송서비스 브랜드 ‘심플리쿡’을 통해 밀키트 분야 육성에 나섰고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브랜드인 익스프레스를 ‘신선·간편식 전문매장’으로 본격 재편키로 했다.

▲헤라 메이크업스튜디오
▲헤라 메이크업스튜디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헤라는 최근 잠실 롯데월드타워 애비뉴엘점 지하 1층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메이크업 스튜디오’ 매장을 오픈했다. 헤라 메이크업 스튜디오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매장으로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뷰티서비스를 제공하는 콘셉트로,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겨냥한 것이다.

올리브영은 ‘2018 H&B 어워즈’에서도 밀레니얼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올리브영이 어워즈를 통해 발견한 키워드는 ‘색조’와 ‘슈퍼루키’로 모두 ‘작은 사치’와 ‘소확행’ 등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해 말 2019 트렌드 콘퍼런스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마이싸이더(MySider,나만의 기준을 따른다) △실감세대(實感世代, 직접 경험 중시) △팔로인(Follow人, 검색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따른다) 가취관(가벼운 취향 위주의 관계 선호) △소피커(소신껏 발언하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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